어릴 적 모기에 물리거나, 어디에 부딪혀서 멍이 들거나 하면 할머니가 자개장 서랍장에서 꺼내서 발라주신 호랑이 기름.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작은 유리용기에 황금색 스틸소재의 뚜껑을 열고 반투명색의 호랑이 연고를 손가락으로 슥슥 발라서 피부에 발라주시던 할머니의 손길이 떠오르면서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의 호랑이 기름이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늘 추억 속에 남아있던 호랑이 연고는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 호랑이 기름이 아직도 생산되고 있었구나'하며 놀랍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올라 기념품으로 사 오기 시작했던 게 이젠 저희 식구의 필수템이 되어 동남아 여행 시에 빠질 수 없는 쇼핑목록 원픽이 되었답니다.(동남아에서 마사지를 받을 때 이 타이거밤을 발라주셔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