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에서 간단하게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모카포트.
저는 15년 전에 우디알렌의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들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장면에서 나오는 은색주전자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바로 "모카포트"라는 것이더라고요.
알루미늄소재의 작은 주전자를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끓이면 바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된다는 게 저에겐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모카포트를 구매해서 쓰기 시작한 게 벌써 15년이나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비알레띠의 모카포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비알레띠 모카포트의 역사와 탄생 배경
비알레띠 모카포트란?
비알레띠(Bialetti) 모카포트는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전통적인 가정용 커피 추출 도구로, 카페에서 즐기는 에스프레소와 유사한 진한 커피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1933년 **알폰소 비알레띠(Alfonso Bialetti)**가 처음 개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억 대 이상 판매되며 가장 사랑받는 커피 추출 기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모카포트의 특징
- 알루미늄 8 각형 디자인: 열전도율이 뛰어나 빠르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음.
- 간편한 사용법: 하단 챔버에 물을 넣고 필터 바스켓에 커피 가루를 채운 후 가열하면 추출 가능.
- 진한 커피 맛: 고온과 압력을 이용해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깊은 맛을 구현.
비알레띠 모카포트는 이탈리아 가정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 추출 도구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커피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비알레띠 모카포트가 개발된 배경
20세기 초반 이탈리아 커피 문화
190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 머신은 크고 비싸며,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집에서도 카페처럼 진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원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알레띠 모카포트가 탄생하게 되었죠.
세계 대공황과 경제적 어려움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이탈리아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사람들이 카페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도 저렴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고, 알폰소 비알레띠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빨래 솥에서 착안한 혁신적인 디자인
알폰소 비알레띠는 금속 가공 기술자로서 주방용품 제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이탈리아 가정에서 사용되던 **빨래 솥(Lisciveuse)**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빨래 솥은 하단에서 물이 끓으면 증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거품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알레띠는 이를 커피 추출 방식에 적용하여, 하단의 물이 끓으면서 압력으로 커피가 상단으로 추출되는 모카포트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무솔리니 시대와 알루미늄 산업
1930년대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정권은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펼치면서 알루미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정용 제품에도 알루미늄이 널리 사용되었고, 비알레띠 모카포트도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모카포트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빠르게 열을 전달하는 특징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알레띠 모카포트의 대중화
레날도 비알레띠의 마케팅 전략
비알레띠 모카포트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946년, **알폰소 비알레띠의 아들인 레날도 비알레띠(Renato Bialetti)**가 사업을 확장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모카포트를 널리 알렸으며, 비알레띠의 상징인 수염 난 남자의 로고도 이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1950년대 이후 모카포트는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역과 북미,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되었고, 전 세계 3억 대 이상 판매되면서 커피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 전통적인 이탈리아 방식의 커피를 즐기기 위해 모카포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나토 비알레띠의 유해가 담긴 모카포트
2016년 2월 11일, 레나토 비알레띠는 93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그의 장례식은 이탈리아 북부의 **카사레 몬페라토(Casale Monferrato)**에서 열렸으며, 장례식에서 가장 특별했던 점은 그의 유해가 대형 모카포트에 담겨 안치되었다는 것입니다.
왜 모카포트였을까?
레나토 비알레띠의 가족과 지인들은 그가 생전 모카포트와 비알레띠 브랜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기리기 위해, 전통적인 항아리가 아닌 대형 모카포트에 유해를 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례 절차를 넘어, 레나토가 평생을 바친 브랜드와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모카포트 모양의 유해함
- 장례식에서 사용된 모카포트는 비알레띠의 대표 제품인 '모카 익스프레스(Moka Express)'의 대형 버전
- 은색 알루미늄 소재에 비알레띠의 상징적인 로고(수염 난 남자 그림)와 레나토의 이름이 새겨짐
- 이탈리아 전역에서 커피 애호가들과 비알레띠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줌
이탈리아 커피 문화와 레나토 비알레띠의 유산
레나토 비알레띠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바로 비알레띠 모카포트를 통해 이탈리아 커피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한 것입니다. 모카포트는 단순한 커피 추출 기구가 아니라, 이탈리아인의 일상과 감성을 담고 있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비알레띠 모카포트의 지속적인 인기
오늘날에도 비알레띠 모카포트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집에서 쉽게 이탈리아 스타일의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레나토 비알레띠의 영향력
레나토 비알레띠의 유해가 모카포트에 담긴 것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그가 남긴 유산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업적 덕분에 전 세계 가정에서 모카포트를 사용하며 전통적인 이탈리아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레나토 비알레띠는 단순한 기업인이 아니라, 이탈리아 커피 문화의 대사(大使)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의 장례식에서 유해가 대형 모카포트에 담긴 것은, 그가 남긴 커피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을 상징하는 최고의 방식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비알레띠 모카포트를 통해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의 유산은 영원히 이어질 것입니다.
'모이타의 물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년 전통 - 이탈리아 전통 보습 케어 브랜드, 보로탈코(Borotalco) 크림(내돈내산) (4) | 2025.03.30 |
---|---|
100년 전통 - 100년 역사의 명품 한방 연고타이거 밤 (내돈내산) (6) | 2025.03.30 |
100년 전통 - 파란통, 니베아 크림 (내돈내산) (2) | 2025.03.28 |